10월 첫째 주입니다. 10월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푸른 하늘, 상쾌한 공기, 그리고 길가를 화려하게 수 놓는 아름다운 꽃들, 꽃은 화려합니다.
꽃은 고운 색깔을 입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특히 장미나 백합 같은 꽃은 화려한 자태뿐 아니라 향기로운 냄새까지 풍깁니다.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꽃을 주면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을겁니다.
그렇게 꽃은 사랑스럽습니다.
어떤 꽃들은 자신을 버리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 열매로 또 다른 생명을 낳게 합니다.
열매는 결실입니다.
열매는 농부의 수고와 기다림의 시간이 가져다 준 결과입니다.
열매는 그것을 먹는이에게 배부름을 주며 먹는 즐거움을 줍니다.
그렇게 열매는 생명입니다.
꽃이라고 해서 모두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든 열매가 꽃을 피우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삶을 잠시 돌아 봅시다.
꽃 같이 화려한 때가 있었습니까? 그랬다면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당신 때문에 즐거웠던 사람이 있었고 행복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얼마나 귀중한 삶인가요?
그러나 어떤이의 삶은 꽃을 피어보지 못하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긴 수고와 긴 기다림의 시간을 두고 인내하며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라서 누군가에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여기 포도원에 심겨진 무화과 나무가 있습니다.
꽃도 피우지 않아 언제 열매가 열리는지 모릅니다. 과수원 지기가 열심히 땅을 파고 거름을 주었지만 3년의 시간이 지나도 열매를 맺지 않아 포도원 주인은 열매를 맺지 않은 무화과 나무를 찍어 버리라고 합니다. 과수원지기는 올해도 열심히 땅을 파고 거름을 주어 열매를 맺게 해보겠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열매를 맺을 줄 모르는 무화과 나무를 귀히 여기시고 돌보아 주십니다. 언젠가는 열매가 열릴 것을 알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라 할지라도 포도원에 심겨져 있기 때문일까요? 아마도 주님이 계신 곳에 심겨져 있기에 주님은 열매가 없는 무화과라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아닐까요?
어떤이는 꽃처럼 화려하게
어떤이는 열매로
그리고 어떤이는 이도저도 아닌 모습으로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주렁주렁 포도송이를 맺는 포도원에서 포도를 따면서도 열매를 맺지 않는 무화과 나무를 열심히 돌보아 주십니다. 그렇게 주님께는 모든 것이 귀합니다. 여러분은 귀합니다.
열매를 맺지 못해도 좋습니다. 처한 상황 속에서 묵묵히 주님의 일을 감당하고 계시는 여러분은 소중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여러분은 귀한 자녀임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